수면 부족이 질병을 부른다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하고, 낮에 졸음이 쏟아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며, 주말이면 주중보다 많은 잠을 자는가?
그렇다면 수면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면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매, 비만 등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잠이 왜 보약일까?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매일 자는 잠이 대체 왜 보약이라는 걸까? 수면 중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수면 시에 뇌를 비롯한 몸의 장기들은 낮 동안 축적된 피로를 회복하고 신체 면역력을 강화한다.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등이 분비되게 하고, 감정을 순화시키며, 깨어 있을 때 보고 들은 것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한다.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이러한 과정에 방해를 받아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다.
성인 기준 7~8시간, 깊은 잠 자야
그렇다면 얼마나 자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성인 기준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적당한 수면시간은 다를 수 있다. 보통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지 않고, 낮에 졸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자신에게 알맞은 수면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수면시간 못지않게 수면의 질, 즉 얼마나 깊게 잤는지도 중요하다. 만약 7~8시간 동안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거나 낮에 졸음이 쏟아진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잘못된 수면 습관이 있다면 바로 잡고, 수면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면 부족이 불러오는 질병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고혈압, 당뇨병, 치매, 비만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기 쉽고, 예방 접종의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
■ 심혈관계 질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교감신경이 민감해지면서 혈관이 수축한다. 따라서 고혈압은 물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과 혈관에 큰 부담을 주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 당뇨병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혈당을 떨어뜨리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저항성이 커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 결과 혈당 수치가 높아져 당뇨병이 발생하기 쉽다. 또 수면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코르티솔이 인슐린의 역할을 방해해 혈당 수치를 높여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 비만 수면이 부족하면 공복감을 높여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싶게 하는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 늦은 밤 야식의 유혹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식욕을 증가시키고, 특히 복부에 지방을 축적하게 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도 늘어난다. 때문에 수면이 부족하면 비만이 되기 쉽다.
■ 치매 낮에 뇌가 활동하면서 생긴 베타 아밀로이드와 같은 노폐물은 밤에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뇌 밖으로 배출된다. 때문에 수면 부족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가 배출되지 못하고 뇌에 축적되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출처
https://www.nhis.or.kr/magazin/160/html/sub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