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수면 진화: 영장류와의 비교
인류는 다른 영장류보다 적은 시간을 자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산업사회 이전 인류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이하로, 침팬지나 타마린 같은 영장류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짧습니다. 예를 들어, 침팬지는 하루에 약 9.5시간, 목화머리타마린은 약 13시간, 세줄무늬올빼미원숭이는 약 17시간을 잡니다. 이러한 수면 시간의 차이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면 시간의 변화와 진화적 적응
인류의 수면 시간이 줄어든 것은 진화적 적응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인류는 나무에서 생활하며 잠을 잤지만, 땅으로 내려오면서 포식자의 위협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인류는 수면 시간을 줄이고, 대신 수면 중 렘 수면의 비중을 높여 잠을 자는 동안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경계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단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일부 구성원이 자는 동안 다른 구성원이 망을 보는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했습니다.
사회적 수면 가설
데이비드 샘슨은 '사회적 수면 가설'을 통해 인류 수면의 진화를 설명합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인류는 집단적으로 잠을 자면서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불을 피우고 그 주위에 모여 잠을 자는 방식은 집단의 온기와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던 중요한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이러한 수면 형태는 인류가 보다 추운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는 환경적 적응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현대 사회의 수면과 진화적 불일치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면 부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진화적 불일치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인류는 집단 수면을 취하도록 진화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 혼자 잠을 잡니다. 이러한 변화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불면증과 같은 수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샘슨의 주장입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밤에 자주 깨지 않고 장시간 연속으로 잠을 자는 것을 이상적인 수면으로 여기지만, 이는 실제로 인류의 진화적 본능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면 연구의 중요성과 미래 전망
수면 연구는 현대인의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수백만 년에 걸쳐 어떻게 수면을 진화시켜 왔는지 이해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수면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샘슨은 인류의 수면 진화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수록,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수면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연구는 수면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중요한 진화적 과정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인류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아 진화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출처 : https://www.bbc.com/korean/features-6162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