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잠에서 깨어났을 때,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린 적 있나요? 이 감각은 단순한 악몽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말이죠. 이들은 잠을 자면서도 끊임없이 트라우마와 싸워야 하는데, 그 중심에 바로 'REM 수면'이 있습니다.
1. PTSD와 REM 수면: 뇌의 격투장
REM 수면은 우리가 꿈을 꾸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PTSD 환자들에게 이 시간은 마치 전투장과도 같습니다. 2014년, 미시건 주립대학의 보건심리학과 교수 나탈리 브레스라우(Natalie Breslau)는 PTSD를 가진 사람들의 REM 수면 중 뇌의 특정 영역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편도체와 전측 대상 피질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들은 공포와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부위입니다. 이러한 뇌의 과활성화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의 감정을 고스란히 재경험하게 하여, 깨어난 후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피곤함을 느끼게 합니다.
2. 악순환의 고리: 수면 장애와 PTSD
PTSD와 수면 장애는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관계에 있습니다. 2021년,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의 임상 심리학과 교수 마리케 란셀(Marike Lancel)과 그녀의 동료들은 PTSD 환자들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자주 깨어난다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는 REM 수면 중 빈번한 각성과 악몽이 PTSD 증상을 강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구 결과, 이러한 악순환은 심리적 안정을 방해하고, 더욱 극심한 PTSD 증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3. REM 수면의 또 다른 얼굴: 감정 조절 실패
REM 수면은 감정을 처리하고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PTSD 환자들에게는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신경과학 연구팀은 REM 수면 중 감정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도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불안과 우울감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REM 수면이 오히려 감정을 재확인하고 기억을 고착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4. 치료의 길: REM 수면을 바로잡기
그렇다면, REM 수면 장애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최근의 연구들은 수면 중 감정 처리 과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버드 의과대학의 리처드 로스(Richard Ross) 교수는 심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여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PTSD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멜라토닌 보충 요법도 REM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5. 신경과학의 미래: 새로운 치료법의 모색
최근 신경과학의 발전 덕분에 REM 수면과 PTSD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뇌의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는 신경 활동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 중에 있으며, 이는 앞으로 PTSD와 관련된 수면 장애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는 REM 수면이 단순한 '꿈꾸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간임을 보여줍니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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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cademic.oup.com/sleep/article/41/suppl_1/A348/4988988
REM 수면과 PTSD 관련 연구 논문이 게재된 사이트입니다. -
https://biolmoodanxietydisord.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3587-019-0131-3
PTSD와 REM 수면 장애에 대한 신경과학적 연구를 다루는 논문입니다. -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psyt.2021.767760/full
PTSD와 다양한 수면 장애 간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입니다.